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영국 중앙은행으로부터 12억 달러(1조3400억 원) 규모의 금을 인출하려 했으나 좌절됐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언론은 마두로 정부 관계자의 금괴 인출 요구를 거부한 영국 중앙은행의 결정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영국 정부에 마두로 정권의 해외 자산 확보를 차단하는 데 지원해 달라고 영향력을 행사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이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전했다.
영국은 미국과 여타 국가들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방침에 따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위기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에도 마두로는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미 정부는 현재 과이도 국회의장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장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베네수엘라의 해외 자산을 과이도 의장에게 넘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인출을 거부당한 12억 달러 규모의 금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보유한 80억 달러의 외화 보유고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 자산의 상당 부분을 금에 투자해 왔던 만큼 금은 베네수엘라 외화 보유고의 중대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어 향후 베네수엘라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