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는 성남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바둑 AI ‘한돌’이 구글의 ‘알파고’의 기력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NHN엔터는 이날 한돌 출시 1주년을 맞아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이벤트를 통해 신진서 9단과 대국도 열었다.
이창율 NHN엔터 게임AI팀장은 “바둑 기력을 측정하는 ‘Elo 레이팅’ 기준, 한돌 2.0은 4000정도이고 2.1 버전은 그보다 향상됐다”며 “이세돌 9단과 겨룬 ‘알파고 리’보다 높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에 나온 ‘알파고 제로’나 ‘알파 제로’와는 격차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비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NHN엔터는 인간 기사 9단의 Elo 레이팅은 3500 정도로 측정했다.
한돌은 출시 1주년 기념 릴레이 대국에서 신민준 9단·이동훈 9단·김지석 9단·박정환 9단을 순서대로 모두 이겼다.
지난 2017년 12월 개발된 한돌은 사람이 둔 기보를 학습해 승리 확률이 높은 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둑을 둔다. 2.0버전부터는 인간의 기보를 보지 않고 스스로 대국을 통해 학습하며 생성한 기보를 연구한다.
앞으로 NHN엔터는 한돌에 적용된 AI 기술을 장기와 퍼즐 등 다른 게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박근한 NHN엔터 기술연구센터장은 “올해 AI 바둑 토너먼트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참가 고려를 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기회가 있고 한국 바둑에 기여할 수 있다면 참여할 의향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