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공격적 M&A 통해 제2의 도약기 맞는다
-해외 매출 비종 50%로 확대 글로벌 한화로 재도약 다짐
-2003년 이후 매년 오너3세 지분 확대...후계 구도 포석
특히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정책에 따라 한화는 보험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1997년 IMF의 혹독한 구조조정과 더불어 2002년 대한생명 인수 후 인수자격 논란, 한화그룹이 ‘보고펀드’ 투자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 최근에는 오너인 김승연 회장의 폭력사건 등 갖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로 몸살을 앓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공격적인 M&A를 통해 제2의 도약기를 선언하고 있어 재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한화의 시작 ‘다이너마이트’ 한국화약이 모태
한화그룹의 모태는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해내는 한국화약에서부터 출발했다.
현재 재계 순위 9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인 한화그룹은 고(故) 김종희 회장이 지난 1952년 설립한 다이너마이트 생산업체 ‘한국화약’을 모태로 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 주력사 중 하나인 한화의 전신이다.
당시 국가기간산업의 주축이 화약사업이라 생각한 김종희 회장은 한국화약을 설립 10년 만에 국내 유일의 화약 제조업체로 만들면서 지금의 한화그룹의 기반을 닦아놓았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1981년 한화그룹 회장에 취임한 ‘다이너마이트 2세’ 김승연 회장은 애칭(愛稱)에 어울리게 금융, 전자, 유통, 레저 등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이뤄 지금의 한화그룹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지난 1997년 찾아온 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주력 계열사들의 지속적인 적자 경영으로 위기에 봉착했었다. 당시 한화그룹은 강력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사업부분을 대거 정리하고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하는데 성공했다.
◆ 공격적인 M&A가 재계 9위의 한화로 키워
대우조선 인수전에 총력적을 펼치기로 한 한화그룹은 IMF를 거치면서 공격적인 M&A로 지금의 한화그룹을 이뤄냈다.
2000년 동양백화점 인수, 2001년 대덕테크노밸리 설립,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등을 통해 구조조정 기간 동안 위축됐던 사세를 다시 크게 확장한 한화는 현재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금융, 유통ㆍ레저업 등 3대 축으로 성장동력을 갖춰 놨다.
한화그룹은 현재 3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화를 비롯해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등은 제조업군의 주력사다.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유통, 레저, 호텔을 아우르는 유통레저사업은 한화국토개발을 중심으로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한화증권 위주의 금융사업군 역시 대한생명, 신동아화재까지 가세하면서 그룹의 주력 사업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사활을 걸면서 그룹의 주력사로 키울 방침을 세웠다.
◆ 대우조선 인수 2017년 매출 100조원 달성
한화그룹은 중장기 비전은 2017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매출 비중 50%의 글로벌 한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2008년 현재 금융 부문의 매출 비중이 15조원으로 전체 매출 27조원 중 55.5%를 차지하는 사실상 금융 중심 그룹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2017년까지 제조 부문의 매출을 52%, 금융부문 27%, 건설·서비스 부문 21%로 주력 사업을 제조 부문으로 변화하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또 현재의 해외 매출 비중을 19%에서 5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한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번 한화그룹의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있다. 즉,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그룹 내 주력회사로 키워 2017년까지의 중장기 비전을 달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8조2000억원인 대우조선해양의 매출 규모를 5년 후인 2012년까지 한화그룹 전체 매출 목표인 60조원 중 33%인 20조원 규모로 확대 할 방침이다. 또 2017년까지는 그룹 매출 목표 100조원 중 35%인 35조원 규모의 주력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단순히 그룹 성장에 대우조선해양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 집결, 대우조선해양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그룹 제조 사업부문의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한화그룹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세계 각 지역 60여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원부자재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이나 선박·해양플랜트 영업수주 지원 등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주고의 변화를 시도해 조선,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해양도시개발, 해양환경사업을 아우르는 세계 제일의 조선해양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김승연 회장 한화 지분 16.97% 보유 그룹 지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는 한화의 지분 16.97%를 보유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한화→한화석유화학으로 연결되는 지배구도 속에 다른 계열사들은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이 분할 지배하는 2개의 모회사가 존재하는 구조를 갖춰놓고 있다.
한화는 한화석유화학(지분율 39.84%)를 비롯, 한화건설(100.00%), 한화개발(53.84%), 한화리조트(50.00%), 한화이글스(40.00%), 한화테크엠(100.00%) 등 한화그룹 7개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다시 한화건설은 대한생명보험(28.95%)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석유화학은 한화갤러리아(100.00%), 한화증권(10.48%) 등 주요계열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
◆ 오너 3세들 한화 지분 취득 가속화...후계구도 포석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시발점이 되는 한화 지분 16.97%를 소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총 42.86%의 지분으로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를 통한 그룹 지배기반을 다져놓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장남 동관(25), 차남 동원(23), 막내 동선(19)씨도 한화에 대해 각각 5.34%, 2.12%, 2.12%씩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0월 한화증권은 당시까지만 해도 한화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던 동관씨에게 한화 지분 1.99%(150만주)를 넘겼다.
2004년 9월에는 한화가 나서 자사주 3.47%(262만주)를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매각했다. 2006년에는 한화증권이 지난 7월17일 또 다시 한화 지분 2.65%(200만주)를 삼형제에게 처분했다.
2007년 12월 17일에도 김승연 회장은 장남인 동관씨에게 150만주를 2남 동원씨와 3남 동선씨에게는 각각 75만주씩 증여했다.
이를 놓고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에 이은 한화그룹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비작업 절차를 밟아나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