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전면개편...대통령실장 정정길씨

입력 2008-06-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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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출범 117일만에 실장·수석 전원 물갈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대통령실장에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참모진을 전면 개편했다.

▲정무수석에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민정수석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외교안보수석 김성환 외교통상부 2차관▲국정기획수석 박재완 정무수석▲경제수석 박병원 전 재경부 제1차관▲교육과학문화수석 정진곤 한양대 교수▲사회정책수석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임명됐다.

홍보특보는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고, 이동관 대변인이 유일하게 수석급 중 유임됐다.

이번 인사로 청와대 실장·수석진은 새 정부 출범 177일만에 전면 교체됐다.

또한 새 청와대 실장·수석진의 평균 재산은 16억3000만원으로 전임 실장·수석진의 36억7000만원에 비해 절반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신지 별로는 서울 4명, 영남 3명, 호남 2명으로 분포됐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2기 실장·수석진은 각 분야에서 실무적·이론적 전문성과 결륜을 쌓은 인사로서 국민 눈높이에 검증된 인사들을 중점적으로 발탁했다"라며 "특히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는 인재를 폭넓게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해, 분야별·지역별로 균형있는 인사를 도모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서울법대를 졸업했으며 이후 농림수산부 기회계장,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정부기능조정위원회 위원장, 서울대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울산대 총장으로 재직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초기 참모진의 국정운영 능력의 미흡함▲국민과의 소통부족▲정치 절충능력 부재▲이번 개편을 불러온 쇠고기 파동의 후유증▲경제위기와 국민통합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1기 참모진의 경우 8명 중 6명이 교수 출신으로 임명됐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2명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정치·관료 출신이 대거 포진하게 돼, 실용적 국정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개편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인적쇄신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면서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인사인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을 수용한 인사라며 청와대와 정치권의 새출발을 주문했다.

특히 야당은 일제히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유임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려막기식 인사에 실망하며 국민의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측근들의 잔치"라며 "대통령 실장과 수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떠나간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특히 수석 전원교체라는 수사 뒤에 숨은 이 대변인의 유임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실패에 대한 책임은 물론 언론 통제와 도덕성 등 어느 하나 봐 줄 수가 없는 교체 0순위인 데 그동안 쇠고기 정국에 숨어 있던 것뿐”이라고 이 대변인의 교체를 촉구했다.

반면, 반면 한나라당은 재산, 전문성, 지역을 모두 감안한 국민의 뜻을 수용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안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도 발표되고 대통령도 크게 반성하고 청와대도 새롭게 개편했다"면서 "청와대 개편에 이어 내각 일부 인사도 단행될 것이니 이제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재산과 전문성, 지역을 모두 감안한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를 맞춘 인사"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국민의 뜻을 수용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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