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6)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② 핵심 평가요소(수능)

입력 2019-01-21 15:27 수정 2019-07-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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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의 역할과 활용

수능성적 결과는 곧 정시 진학대학을 의미한다. 매년 약 60만명의 수험생들을 수능이라는 시험제도로 국영수 100점, 탐구 50점 만점을 기준으로 줄을 세우다 보면 생각보다 변별력이 크게 확보되지 않는다. 수험생들 각자가 진학을 꿈꾸는 대학의 순위도 비슷비슷하다. 여기에 ‘가, 나, 다’군 각 1회 지원이라는 규칙으로 인해 인문계 수능 백분위 평균 90% 학생은 ‘가’군 국민대, ‘나’군 동국대, ‘다’군 숭실대와 같은 일종의 규칙 아닌 규칙을 따르게 된다. 이처럼 수능은 직접적으로 정시와 연관되어 있는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수시를 통해 목표대학 진학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은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학습에 몰두하는 것이 진학목표 달성의 유일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수시의 선발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현실에서도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불철주야 학습에 매진하고 있는 수많은 N수생들이 이 부류에 해당하는 셈이다.

수시에서 수능은 수시 지원 대학의 범위를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가령 수시에 불합격해도 정시 지원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정시를 통해 진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수준 이상의 대학을 수시로 공략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평소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취득해온 학생이라면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수시에 상향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도 활용된다. 고교마다 학력편차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상당수의 상위권 대학들은 공통된 시험 결과인 수능 등급을 최소한의 학력 검증장치로 활용하곤 한다. 각 대학(전형)이 제시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기준은 정시 합격가능 성적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다.

수능성적, 대체로 정체·하락하는 이유는?

바야흐로 수능은 정시에서는 직접적인 형태로, 수시에서는 간접적인 형태로 활용되는 중요한 평가요소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수능에 뛰어드는 시기는 대체로 고3 직전인 고2 겨울방학 시기부터다. 수능과 연계율이 높은 EBS교재를 접하고, 어떠한 탐구 과목을 선택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학습을 수행해 나간다. 목표는 3월 모의고사 고득점 취득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남은 기간 동안 수시에 집중할 것인지, 또는 정시에 집중할 것인지 기조를 수립하고 입시전략을 펼쳐나가게 된다.

이는 ‘고3 3월 모의고사 결과가 곧 수능 성적이다’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과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은 3월 이후 성적 하락을 겪는디. 3학년 시기에도 내신, 비교과 취득과 같은 교내 학사일정은 진행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재학생들은 보다 넓어지고 어려워지는 모의고사 난이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미숙함이 드러난다. 동시에 6월 평가원 모의고사부터 유입되는 재수생과 반수생들에게 밀려나는 비운을 겪기도 한다. 재학생들은 대체로 이 시기에 자신감을 잃고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사후약방문’으로 안정적인 수시 진학 방안을 찾으려 한다. 이때 내신 성적과 비교과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위주 전형의 적극적인 도전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면 논술전형 말고는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합격을 기대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전형임을 알면서도 ‘불나방’처럼 논술 준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올해도 불수능?

수능은 내신과 비교과 관리가 미진한 학생들에게는 구원이 될 만한 평가요소지만, 본격적으로 준비에 돌입하면 이내 일정 성취도를 취득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해주는 양면성을 지닌다. 더욱이 최근 ‘불 수능’이라 일컬어지는 예상보다 어려운 시험 난이도 탓에 많은 수험생들이 좌절을 겪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에 실패하는 사례, 너무나도 어려웠던 1교시 국어를 망친 후 이후 시험까지 망치게 되는 사례는 불수능의 대표적인 폐해라 할 만 하다.

이전년도 수능 역시 체감난이도가 높았던 편이었기에 전년도 수능은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사실 이는 잘못된 예측이었다. 현실적으로 영어 절대평가 체제하에서 국어와 수학이 쉽게 출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물론 국어가 너무 어렵기는 했다. 그럼에도 올해 수능 역시 불수능을 각오하고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변화된 교육과정 적용 전 마지막 수능체제라는 점에서 N수생들과의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더욱더 철저한 각오가 필요한 한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수능, 효율적인 준비 방안은?

고 1~2학생들에게는 수능이라는 평가요소와 관련하여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평소 모의고사를 잘 챙기는 태도를 갖추는 것’ 이다. 모의고사 직전에 전년도 당월 기출을 통해 유사한 범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오답을 정리하며 지난학습에 누수가 없는지를 꼼꼼히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 물론 시험 후 오답노트를 만들어 해당 문제를 다시는 틀리지 않도록 정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수능은 고교 전범위의 문제가 출제되는데, 내신과 비교과 준비가 우선시되는 현실에서 모의고사 부분은 그때그때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학업시간 확보가 가능한 방학기간에는 수능교재를 활용한 자기주도학습 시행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국어와 영어과목은 학습 진도와 관계없이 매일 해결 가능한 일정분량을 설정하고, 꾸준히 해결해 나가며 기본 실력을 다져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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