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해외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종철(54) 경북 예천군의원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는 한 시민단체가 박 의원을 폭행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10일 만이다.
하지만 박 의원이 가이드 폭행 후 가이드에게 건넨 합의금을 공금에서 빼내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에서는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한 시민단체는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로 박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또 박 의원이 동료들로부터 거둬 가이드에게 건넸다는 합의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수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당시 해외연수에 동행했던 예천군의회 의원 8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후 지난 11일 폭행 당사자인 박 의원을 소환해 6시간 동안 수사를 벌였다.
미국 교민인 가이드에 대한 수사는 피해자가 이메일로 보내온 진술서 및 폭행 당시 버스 안을 녹화한 폐쇄회로(CC)TV를 참고해 진행했다.
한편 박 의원(당시 부의장)은 연수 나흘째인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얼굴에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박 의원은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부의장직을 사퇴했다.
예천군의회는 오는 21일 특별윤리위원회를 열고 박 의원을 제명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