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화웨이 ‘기술탈취’ 혐의로 수사 중…곧 기소

입력 2019-01-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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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장관급 무역 협상에 찬물 끼얹나

▲화웨이. AP연합뉴스
▲화웨이. A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에 대해 기술탈취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당국의 화웨이에 대한 수사가 진전된 상황으로 곧 기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스마트폰 시험용 로봇 ‘태피‘(Tappy)’의 영업기밀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T모바일이 2014년 화웨이를 상대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 내용 일부에서 시작됐다. T모바일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단말기를 공급하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악용해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연방 배심원단은 화웨이가 T모바일의 워싱턴주 실험실에서 로봇 기술을 유출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480만 달러를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미국 법무부는 WSJ에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화웨이 역시 공식적인 답변을 주지 않으면서도 직원 두 명이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인정했다. 당시 해당 직원들은 실험실에서 로봇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을 캐묻고 T모바일에 권한이 있는 정보를 찾아다닌 것은 물론이고 허가 없이 로봇의 사진을 찍었다.

미국 법무부는 이번 형사소송을 포함해 중국의 기술 침탈과 관련한 혐의를 입증하고 기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영업 기밀을 훔친 혐의로 중국 국영 기업과 대만 파트너를 기소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장관급 무역 협상을 열흘가량 앞둔 상황에서 이번 수사가 다시 양국 긴장감을 당기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참모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오는 30∼31일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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