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0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5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우리 증시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전문가들은 기존의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요소들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변동성 관련 리스크 축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이날 한국증시에는 차익욕구가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간밤 미국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 지연, 경기둔화 우려 완화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며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또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점도 우호적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및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유지했으나, 정치 불확실성과 투입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은 부담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되나 차익욕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가 대세라 변동성지수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 한국의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에서 미국 변동성지수(VIX지수) 차감한 수치를 계산했다. 해당 수치가 0포인트를 기준으로 큰 폭의 등락이 나타난다면 변동성 리스크가 심화되었다고 해석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2018년 12월 말에 미국의 변동성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빠르게 축소돼 현재는 -3포인트 가량을 기록 중이다. 선진국의 변동성이 이머징보다 높다는 부분은 다소 이례적이나 변동성 관련 리스크의 축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위험자산 가격 복원의 조건으로 지목했던 △미국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유럽 정치 우려 (이탈리아 재정문제, 영국 하드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취약 신흥국 위기 재부각 위험의 동반 완화의 퍼즐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대부분 완성됐다고 보고 있다. 이는 당분간 증시에서 마찰적 흐름이 존재할 수 있지만, '낙관'으로 한 발짝 옮길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