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2.8% 감소한 2808만6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톈안먼 사태가 일어난 다음 해인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시장 전체의 8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승용차 판매는 4.1% 감소한 2371만 대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둔화도 심화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풀이했다.
CAAM은 “2017년 말 자동차 취득세 감면 혜택이 중단된 것 이외에도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 전쟁이 소비자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신차 판매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의 성장이 끝나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관세 인하 혜택을 보면서 신차 판매가 14% 증가했다.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산하에 두고 있는 저장지리홀딩스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20% 늘어났다.
반면 미국 업체들은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는 10%, 포드는 37% 각각 감소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인 독일 폭스바겐은 1% 증가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제재 등으로 고전했던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1% 늘어나면서 바닥을 찍고 다시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산업은 차량 유지·정비 서비스 등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의 10%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최대 산업이다.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농촌을 중심으로 판매 부양책 검토에 들어갔다.
또 중국은 올해부터 일정 비율의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62% 급증한 125만 대였다. 올해는 약 30% 늘어난 16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많은 업체가 새 전기차 투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중국 신차 판매 대수는 세계 2위인 미국의 1.6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