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가전제품 판매액이 처음으로 1조 유로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GfK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소비자 가전 연간 판매액이 1조100억 유로(약 1297조 원)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17년 대비 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소비자 가전 판매 점유율은 통신가전(44%), 대형가전(17%), IT/사무용기기(16%), 영상·음향가전(15%), 소형가전(8%) 순이었으로 나타났다.
작년 통신가전의 인기는 다른 가전제품의 시장 규모를 압도할 정도로 강력했다. 스마트폰 1인 1대 시대인 요즘 관련 고가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지난해 판매액은 무려 4400억 유로(약 565조 원)에 이르렀다.
반면,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을 포함하는 대형가전의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했으나, 1700억 유로(약 218조 원)를 넘어서며 꾸준히 사랑받는 품목임을 입증했다. GfK는 2019년에도 소비자 편의에 맞춘 대형 가전이 출시되면서 판매액이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상·음향가전도 판매액 1530억 유로(약 196조 원)로 집계됐다. 이용자들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기는 데 편리한 50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TV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몰이를 한 무선청소기 외 공기청정기, 헤어 드라이기 등이 포함된 소형가전 판매액은 860억 유로(약 110조 원)를 넘어서며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GfK는 2019년에도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GfK 소비자 가전 담당 관계자 마커스 킥 (Markus Kick)은 “전세계적으로 가전제품 판매액이 1조 유로를 넘어서는데 통신가전, 소형가전, 영상·음향 가전의 영향이 컸다”며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전체 소비자 가전 시장의 규모가 커졌고, 2019년에는 판매액이 1조300억 유로(약 1322조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