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재계 '신입사원' 연수도 변했다

입력 2019-01-13 16:13 수정 2019-01-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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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시간ㆍ주 40시간 맞춰 교육 프로그램 짜고 주말은 집으로

▲유석진(오른쪽 세번째) (주)코오롱 사장과 코오롱그룹 신입사원들이 10일 경기 용인 코오롱인재개발센터에서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위한 신학기 용품 키트 '드림팩'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
▲유석진(오른쪽 세번째) (주)코오롱 사장과 코오롱그룹 신입사원들이 10일 경기 용인 코오롱인재개발센터에서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위한 신학기 용품 키트 '드림팩'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수 풍경도 변하고 있다. 길게는 수주일간 합숙 연수를 통해 창업주 경영철학 및 직무 소개, 인성교육, 비즈니스 예절 등을 진행하던 예전과 달리, 근로시간 초과를 방지하기 위해 연수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이를 놓고 신입사원들에게 그룹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사풍 (社風) 등을 제대로 교육하기 힘들다는 기업 인사팀의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간산행 등 무리한 합숙교육 관행을 이번 기회에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신입사원 합숙 연수를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을 변경 중이다. 기존에는 신입사원 합숙 연수를 주야, 주말과 상관없이 교육 프로그램을 짜 진행했다. 그러나 근로시간 단축제 시행으로 교육 역시 근무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주 52시간 기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A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야간에 온라인 교육이나 시험 등을 치기도 했다. 야간산행이나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근로시간 단축으로 대부분 기업이 주 40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합숙 교육을 진행하고 합숙 역시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합숙으로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 자체가 부담스러워 없애려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회사의 경영철학과 기업문화, 직무 등을 교육하려면 기존의 합숙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합숙은 우선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다만 향후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교육 방식은 재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경우 신입사원의 합숙 기간 동안 주중 교육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고 이후 시간은 자율로 운용한다. 야간 교육은 최소화하고 만약 야간 교육이 있을 시 향후 대체 휴가를 준다.

또 주말 교육은 없애고 신입 연수사원들을 귀가 조치하는 방식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도 큰 틀에서 신입사원 연수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통상 일 8시간, 주 40시간 내외로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신입사원 합숙 교육 방식을 바꿨다.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만큼 숙소를 제공하지만 야간 또는 주말 교육을 없애고 주말에는 신입사원들을 귀가시킨다. 한화그룹과 GS그룹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신입사원 교육을 실시한다.

아울러 코오롱그룹도 평일 8시간 교육 외 숙박여부는 신입사원 자율판단에 맡겼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을 놓고 선진화된 것이라고 하지만 회사입장에서는 특유의 경영철학을 이해시키기에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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