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아시아 증시 강세

입력 2019-01-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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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이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 문제를 둘러싼 차관급 회담을 연다. 미·중 고위 관리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머리를 맞대는 건 2018년 12월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양국은 모두 자국 경기 둔화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관세 전쟁을 타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감에 7일 오전 아시아 태평양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의 토픽스지수는 개장 직후 3.4% 급등했고, 닛케이225지수는 2만선을 회복했다. 호주 시드니의 S&P/ASX200은 기술주와 에너지주의 강세에 힘입어 1.6% 뛰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1.63% 뛰며 2000선을 되찾았다. 원유 시장도 강세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7.86달러로 1.5% 상승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을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보내면서 지난 4일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 미국 측은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그레그 다우드 USTR 농업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메리 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글로벌·아시아 경제 부문 국장 등을 이끌고 방중했다.

이번 협상은 비관세장벽, 지식재산권, 농산물 교역, 공산품 교역을 다루는 그룹으로 나뉜다. 중국은 작년 12월 정상회담 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입하는 내용의 수입 확대 방안을 제시, 이번 차관급 회담에서 구체적인 품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회담 소식통들은 이번 차관급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이달 중 중국 류허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지적재산권 등 양국이 대립하는 분야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더 진전이 있으면 상반기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재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예상대로라면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무역전쟁에 돌입하기 전인 2017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12월 29일 전화 협의에서 정상 차원에서 다시 회담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도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협상은 매우 순조롭다”라고 말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트럼프가 1월 하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다보스 포럼)에서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트럼프와의 직접 협상으로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심산이다.

미·중은 오는 3월 1일까지 90일 동안 무역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양국이 타개 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은 20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 세계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금융 자본 시장에 새로운 역풍이 될 위험이 있다.

양국 정상 모두 자국 경기의 둔화를 경계하기 시작한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가을 대선을 앞두고 초조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제조 2025’를 표방하는 시 주석 역시 대미 수출 쇠퇴 우려로 제조업 체감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만큼 기업과 투자자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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