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초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법을 통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분석한 결과, 의사록은 기준금리 결정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신러닝 기법이란 금통위 의사록에서 추출한 형태소 조합(n-gram)을 통해 감성사전을 구축하고 이를 매파적(금리인상 시사)인 1부터 비둘기파적(금리인하 시사)인 마이너스(-)1까지 수치화해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설명력과 예측력을 비교분석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매파적인 단어로 인식되는 ‘확장’, ‘물가+상승’, ‘경기+과열+우려’나, 비둘기파적인 단어로 인식되는 ‘하향’, ‘물가+하락’, ‘침체+가능성+높’ 등 2만여개 단어를 조합해 등장여부나 횟수 등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번 결과를 기존 테일러준칙의 국내총생산격차율(GDP갭률)과 인플레이션율 등과 함께 분석할 경우 과거 및 향후 금리에 대한 상당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존 한국의 불확실성지수(EPU 및 UI) 등에 비해서도 기준금리에 대한 설명력과 예측력이 높다는게 한은측의 설명이다.
김수현 한은 부연구위원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은 절제된 표현이 많아 일반적인 독해만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내재된 정보를 추출하고 그 영향력 등을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의사록을 분석한 첫 번째 사례”라며 “지수가 금리결정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텍스트 마이닝은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의 의도를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진단하는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