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은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논평할 기회를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도 신년사와 관련한 즉각적인 언급은 없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만날 준비가 됐다”면서도 “미국의 대북 제재와 압력이 계속되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비핵화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은 국내외에서 핵무기를 더는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을 것이며 사용하거나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양한 실용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미국이 신뢰할만한 수단과 상응하는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하면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훌륭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강요하고 제재와 압박에 변화가 없다면 북한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말한 ‘새로운 길’의 의미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핵계획 포기 의지에 대한 회의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구축 원칙에 합의했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양측은 지난해 11월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 고위급 회담이 불발된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 중 열릴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지난달 트위터에서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