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과 중국 신화통신, 독일 도이치벨레(DW) 등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응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 미국을 압박했다고 풀이했다.
CNN은 “김정은이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나 이날 이전과는 다른 옷차림과 장소에서 신년사를 낸 것을 보아 새해에 어떤 태도로 임할지 일종의 단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국제 사회가 환영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라도 만날 준비가 됐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계속 중단하고 한국에 전략자산을 배치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도 비중 있게 다뤘다.
신화통신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부분 위주로 보도했다.
DW는 김 위원장이 “미국이 전 세계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의 주권과 이익을 보호할 새로운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이 “미국이 선제적이고 선제 노력에 진지한 조치와 대응 조처를 하면,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는 획기적이고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BBC는 “김 위원장이 미국이 어떤 행동을 취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며 “많은 사람이 예측했던 대로 김 위원장이 트럼프를 만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김 위원장이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한 점을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부족했고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고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상응하는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 비핵화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지금부터 핵무기를 만들거나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핵무기 중단 약속에 초점을 맞췄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워싱턴, 서울과 계속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이런 대화를 자기 자신의 방식대로 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북한은 2019년에 일정 정도의 제재 완화를 받겠다는 각오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트럼프의 팀이 제재 완화는 없다는 태도에서 물러설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언급은 미국에 대한 인내심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