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한민국 ‘GREAT Korea’] 세대별 일자리 문제

입력 2019-01-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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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직장 잃고, 창업했더니 ‘최저임금 폭탄’

20대-공기업·대기업만 좇아 빚더미 스펙 쌓기

3040-직장 잃고, 창업했더니 ‘최저임금 폭탄’

5060-은퇴 후 먹고살 길 막막 ‘저임금 재취업’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전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이후 최대 수준이다. 청년층 실업률 역시 70만 명이 넘는 취업준비생이 실업 통계에서 빠져나간 일종의 착시 현상을 감안하면 최악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니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모두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일자리’다.

지난해 12월 2일 보건복지부 ‘2018년 사회보장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35.9%)은 현재의 걱정거리로 ‘일자리’를 꼽았다.

경기 침체와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인 문제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장기화한 고용난에 국민의 불안은 더해 가고 있다. 청년, 중년, 노년층의 세대 간 일자리 고민은 제각각이다.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갈등도 야기된다.

◇공기업·대기업 선호하는 청년들… “눈이 높은 게 아니라” = 한국경제연구원 ‘2018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 유형은 공기업(25%), 대기업(18.7%), 중견기업(14.2%), 정부(13%) 순이었다. 높은 연봉과 정년 보장, 안정된 직장을 꿈꾸는 청년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 청년들이 공기업, 대기업의 좁은 문을 뚫기 위한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지고 실업은 늘고 있다.

공기업 취업 준비 중인 A 씨는 “학자금 대출에 취업 준비 교제비, 생활비 등 빚부터 갚아야 한다”며 “대기업·중소기업 임금 차이가 줄면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 경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55%에 그쳤다.

◇제조업·자영업 위축… 3040대 일자리 휘청 = 통계청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고,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9만8000명, 12만9000명 줄었다. 30대는 2017년 10월 이후 14개월째, 40대는 2015년 11월 이후 3년째 감소세다. 이들 연령대의 인구 감소도 영향이 있지만 제조업종에 수요가 없는 게 현실이다.

3040대 고용지표 악화는 주력 제조업과 자영업 위기와 맞물려 있다. 조선·자동차 등에서 단행되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대안으로 자영업 문을 두드리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은퇴 후 저임금 일자리에 빈곤율 OECD 최고 = 60세 이상의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취업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은퇴 전 직업훈련이 부족하고, 고령 인력 수요의 일부 업종 편중 등으로 저생산 일자리에 재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고령자 고용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65세가 넘는 고령층 재취업자 10명 가운데 3명은 청소나 경비직이다. 고령층의 직종별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는 청소와 경비가 31%로 가장 많았고, 50세 이상 재취업자 가운데 직전 고용 기간이 5년 미만이면 대부분 청소·경비 업종에 재취업했다. 이처럼 저생산성 일자리로의 재취업 때문에 65세 이상 빈곤율은 2015년 45.7%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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