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보험부문을 분사, 독립경영 체제 구축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어서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말부터 '2008년도 농협 조직 개편안'을 작성하고 공제사업을 분사해 'NH보험분사'로 명칭을 변경하는 한편 1400명 수준의 보험모집인을 7000여명 수준으로 증원할 예정인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감독일원화 작업이 지연돼 온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의 민영화 움직임에 맞춰 농협 등 유사보험의 감독일원화와 그에 따른 자회사 형태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농협은 현재 생명공제 판매가 총 수입공제료의 97.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손해공제는 2.5%로 미미한 수준이다.
농협생명의 생명수입공제료 규모는 1997년 이후 연평균 8% 성장, 민영생명보험의 3.1% 에 비해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생명보험시장 전체에서 생명공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삼성, 대한, 교보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4위 권이다.
보험업계 분석에 따르면 농협생명이 연평균 7.2%로 2015년까지 성장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전체 생보시장의 9.5%, 연평균 7.9%로 예측하면 10.1%까지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생보 자회사 분리가 이루어지면 손보 자회사는 손보 상품을 주력으로 영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민영손보사 판매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는 장기손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농협이 손보 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2015년을 기준으로 전체 손보시장의 최소 3.0% ~ 최대 10.7%까지 점유할 것으로 분석되며, 10.7%는 업계 5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농협공제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경우, 자보시장의 최소 5.9%(업계 6위) ~ 최대 8.3%(업계 5위)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제와 손해공제가 개인계약자 정보를 자회사로 그대로 이전하고 이를 활용하여 영업할 경우 대형보험사 뒤를 바짝 추격하는 시장구도로 재편성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고객충성도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형사의 점유율이 잠식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보험가격 측면에서는 대형사의 오프라인보험에 비해 농협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농협의 모집조직 증원 및 영업채널 확충은 업계 대리점 및 설계사 기반을 잠식하고,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으로 인한 업계 모집조직 관리의 어려움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