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있는 곳에 `보너스‘…희비 엇갈린 재계

입력 2018-12-26 16:32 수정 2018-12-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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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재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두둑한 보너스에 환호하는 반면, 입에 풀칠도 힘든 기업들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의 한파가 불어 닥쳤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올해 두둑한 보너스를 챙긴 곳은 반도체 업계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임직원에게 TAI(목표달성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사업 부문별로 실적에 따라 차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초호황 영향으로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가 지급된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3조6500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17조5700억 원)의 77%에 달하는 수치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달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100∼500%에 해당하는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내년 초에는 성과급 개념인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도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것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둔 SK하이닉스도 대폭 늘어난 성과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41조 원에 영업이익 22조 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8%, 60% 증가한 규모다.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성과급을 지난해 400%에서 올해 500%로 규모를 키운 만큼,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00%에서 올해 500%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임금 및 단체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노사 논의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실적을 이끈 HE부문(TV)과 H&A 부문(생활가전)의 두둑한 성과급이 예상된다. 올해 HE부문은 1조6000억 원, H&A부문은 1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비슷한 실적을 거둔 작년에도 최대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된 만큼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속적인 업황 악화 실적 부진으로 일감에 허덕이는 조선사 직원들은 그야말로 보너스는 그림의 떡이다. 희망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700여명을 줄였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200명 이상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 또 두산중공업도 글로벌 발전·플랜트 시장 침체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등으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회사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전출 조치를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부트는 유급순환 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2개월 순환휴직이 원칙이고, 휴직기간 동안에는 월할 연봉의 50%가 지급된다. 순환휴직은 BG(부문)별로 협의 후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 역시 모두 밝지 읺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내년 자동차와 관련 부품 수출이 올해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으며, 최근 금호타이어는 희망퇴직 접수를 완료했다. 또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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