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금융안정지수는 8.2로 주의단계인 8.0을 돌파했다. 이는 2016년 2월 11.0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안정지수란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로, 금융 및 실물 6개 부문(은행, 금융시장, 대외, 실물경제, 가계, 기업)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다. 안정(0)에서 불안정(1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8 이상 22 미만은 주의단계로 대내외 충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심각하지 않은 경우를, 22 이상은 위기단계로 대내외 충격이 우리나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의미한다.
금융안정지수가 주의단계까지 올라선 것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신흥국 금융불안,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데다, 국내기업 실적 둔화 전망까지 겹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10월초만하더라도 2300포인트를 넘던(10월1일 기준 2338.9포인트) 코스피지수는 11월말 2100포인트 아래(11월30일 기준 2096.9)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대표적 변동성지표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200)는 11포인트대(11.60)에서 18포인트대(18.57)로 치솟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도 국고채 3년물 기준 2.02%에서 1.90%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안정지수가 올랐다. 특히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일부 반영됐다”며 “다만 이 지수는 전체 금융시스템 안정 상황을 한꺼번에 보여주지 않는다. 현재 금융권 상황과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권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또, 대표적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분기말 현재 은행의 경우 0.54%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보험(0.3%), 상호금융(1.7%), 여신전문(1.5%), 저축은행(5.2%) 등 비은행금융기관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금융안정지수가 3~4개월 더 올라간다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