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서 벤젠 기준치 최대 1170배 검출

입력 2018-12-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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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킴 자유상유류 회수하는 모습.(출처=서울시)
▲캠프킴 자유상유류 회수하는 모습.(출처=서울시)

서울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유해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보다 1170배 높게 검출됐다.

서울시는 2018년도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관측정 62개소(녹사평역 41개, 캠프킴 21개)에 대해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27개 관측정이 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했으며 자유상유류(물보다 비중이 작아 지하수면 위에 떠있는 기름)가 지속적으로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벤젠은 기준치의 최대 1170배를 보였다.

서울시는 2001년 용산미군기지 주변 녹사평역에서 유류 오염이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용산미군기지 인근에 지하수 관측정을 설치하고 정화작업과 오염도 조사를 실시해왔다.

지하수 정화작업 결과 오염도는 녹사평역 주변에서 벤젠 최고농도가 2004년 대비 40%, 캠프킴 주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 최고농도가 2008년 대비 95%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하수법에서 정한 정화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기지 외곽 민간지하수 및 지하철유출수 등 45개 지점에 대한 수질모니터링을 실시해 유류오염 확산을 감시하고 있다. 오염확산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2004년부터 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에 대한 지속적인 정화 작업에도 아직 자유상유류가 검출되고 있고 벤젠 등 유류성분이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건 과거 기지 내부에 누출됐던 유류가 현재까지도 기지 내부에 잔류하고 있어 지하수 유동방향을 따라 녹사평역 등 미군기지 주변지역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광환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기지 주변 정화사업과 지하수 확산 감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국방부, 외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반환 전 기지내부 정밀조사와 오염정화 및 SOFA 규정의 개정 등 모든 조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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