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은 지난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포함한 언론인 4명과 지난 6월 편집국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으로 언론인 5명이 숨진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지역신문 ‘캐피털가제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수호자들과 진실에 대한 전쟁(The Guardians and the War on Truth)’이라고 명명했다.
언론인 4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슈끄지 이외에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의 인권탄압정책에 맞서는 뉴스사이트 ‘래플러(Rappler)’의 대표이자 언론인인 마리아 레사, 미얀마군이 저지른 소수민족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하다 체포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로이터통신 소속의 와 론(Wa Lone) 기자와 초 소에 우(Kyaw Soe Oo) 기자 등이다.
카슈끄지는 지난해부터 미국에 머물며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정권과 왕가를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지난 10월 2일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으며 그의 죽음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실상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은 사상 최초로 ‘올해의 인물’에 사망자가 뽑혔다고 전했다.
마리아 레사가 이끄는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폭력적인 마약전쟁과 사법살인으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는 등 정권과 정면으로 맞섰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지난달 레사를 탈세 혐의로 기소하는 등 탄압하고 있다.
현재 수감 중인 미얀마의 두 기자는 로힝야족이 10명 살해된 사건을 추적, 폭로했다. 이들이 밝혀낸 사건의 범인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지난 6월 28일 보도에 불만을 품은 30대 괴한이 캐피털카제트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5명의 언론인이 숨졌다.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에도 캐피털가제트는 신뢰와 공동체 유대감이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며 이는 전국적인 규모의 뉴스조직이 현저하게 당파적인 노선에 매몰된 오늘날 더욱 돋보인다고 타임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