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덩샤오핑 ‘40년 심복’ 왕루이린 별세

입력 2018-12-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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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루이린(王瑞林) 전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바이두연합뉴스
▲왕루이린(王瑞林) 전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바이두연합뉴스
덩샤오핑(鄧小平)을 40년 넘게 비서로 보필해온 측근 왕루이린(王瑞林)이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을 지낸 왕루이린이 지난 8일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장례식은 당 지도부 묘역인 바바오샨혁명공원에서 치러진다.

SCMP는 왕루이린 지인의 말을 통해 그가 덩샤오핑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였던 자오쯔양(趙紫陽)도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밀려나기 전 덩샤오핑을 만나려 했지만 왕루이린이 면담을 시켜주지 않았다고 책에서 회고한 바 있다.

1930년 산둥성에서 태어난 왕루이린은 16세이던 1946년 인민해방군(팔로군)에 투신했다. 20세에 당시 부총리로 임명된 덩샤오핑의 비서를 맡았다. 왕루이린은 1992년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이 된 뒤에도 여전히 덩샤오핑의 비서 업무를 담당했다.

덩샤오핑의 딸인 덩룽(鄧榕)은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비서국이 2009년 펴낸 책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비서로 일한 왕루이린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고 말했다.

왕루이린은 1967년 덩샤오핑이 문화대혁명으로 실각한 후 노동 교화 시설로 보내졌다. 1973년 덩샤오핑이 부총리로 다시 임명되자 왕루이린도 다시 비서로 복귀했다.

1981년 덩샤오핑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올랐고 2년 뒤 왕루이린을 군사위 판공청 주임으로 임명했다. SCMP는 이 자리가 전통적으로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앉히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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