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신입사원 연봉은 약 57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제조업 근로자 평균 임금 수준을 상회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기본급이 낮고 성과급 높은 임금 체계'가 신입사원의 고연봉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이 회사 관계자는 "그간 (신입) 연봉이 높았던 이유는 기본급이 적고 성과급이 많은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임금 체계는 '기본급+상여금+성과급'으로 구성된다. 이 중 상여금은 매달 지급되는 기본급과 별개로 짝수달에 지급된다. 상여금 액수는 기본급과 동일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홀수달에 200만 원을 임금으로 받았다면, 짝수달에는 200만 원(기본급)+200만 원(상여금)이 지급돼 사실상 400만 원을 받는 구조인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신입사원 평균연봉 5700만 원은 옛날 이야기"라며 "성과급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의 부진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 462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1% 감소한 수치다.
현대모비스의 높은 평균임금은 현대차와 같은 임금 체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소속으로 임금 체계가 현대차와 같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정부로부터 대졸 신입사원 초봉이 최저임금(시급 7530원)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시정 지시'를 받은 바 있다.
이는 격월로 지급되는 상여금이 최저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현행법의 맹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사 1~3년 차 현대모비스 사무직ㆍ연구원의 월 기본급이 성과급을 제외하고 시급으로 환산될 시 6800~7400원 수준에 그쳐 올해 최저임금인 7530원에 미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취업규칙을 변경해 상여금 지급 시기를 매월 1회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상여금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한다'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따라 최저임금 부족분이 채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