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최근 이 회장을 만나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분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법인분리와 GM의 경쟁력 강화를 구체적으로 증명하지 않는 한 양측이 입장을 좁히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GM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산은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법인분리가 회사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오라고 했지만 (GM은) 기술적으로 자산은 어떻게 배분하고 인력은 어떻게 배분하는지에 대한 자료만 제출하고 있다"며 "평행선만 긋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법인분리의 영향성에 대한 핵심 자료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양자간 협의가 어어지기 힘들 것"이라며 "산은 입장에서도 법인분리의 실효성이 증명된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엥글 사장은 전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과도 만나 법인분리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산은, 한국GM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서울고등법원 민사 40부((재판장 배기열 수석부장판사)는 한국GM이 R&D 법인분리를 승인한 주주총회 결의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산은의 가처분 신청을 "한국GM은 (주총) 결의를 집행해서는 안 된다"며 일부 인용했다. 한국GM은 이에 대한 재항고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