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임원이란 무엇...6일 SK '딥체인지' 인사

입력 2018-12-04 16:29 수정 2018-12-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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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이번주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최근 2년간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젊은 조직을 구축한 만큼 큰 폭의 인사보단 조직의 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변화는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임원급 인사와 조직개편에선 예상보다는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딥 체인지’와 ‘사회적 가치’를 그룹의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가치 조직의 역할 확대 등에 따른 인사와 조직개편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는 오는 6일 실시된다.

이번 인사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K그룹은 지난 2016년 이미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주력 관계사 CEO의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SK에너지, SK머티리얼즈 등 계열사 CEO를 대부분 50대로 교체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등 일부 장수 CEO들의 거취만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CEO보단 임원 승진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SK그룹이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인사를 진행하는 만큼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되는 SK하이닉스는 임원 승진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SK하이닉스는 41명이 임원으로 승진하며 계열사 중 임원 승진 규모가 가장 컸다. 하지만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는 위기 의식을 반영해 임원을 크게 늘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 규모가 늘어난다면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부서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각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를 탐구하는 팀이 신설됐고 이 조직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의 규모 뿐만 아니라 임원의 역할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지난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 임원의 역할에 대해 화두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원 체계나 역할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에도 임원의 직급을 없애고 직책만을 남기는 파격적인 임원 직급체계를 개편했다. ‘딥 체인지’를 통해 ‘뉴 SK’로 도약하기 위해선 다시 한 번 임원의 체계나 역할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번 CEO세미나에서 “딥 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고 딥 체인지의 핵심은 기술에 있는 만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의 HR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내부 관계자는 “HR부서에서 임원의 체계 혹은 역할에 변화를 주는 안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번 안건이 올해 인사부터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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