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외환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결과가 미칠 영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의 발언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0원 오른 112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양호했던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주 환율 예상 범위로 1105~1125원을 제시했다. 그는 "일단 미중 정상회담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중이 추가 관세 인상을 유예하면 시장은 위험 선호로 반응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10~1130원을 제시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이 시장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면 원달러 환율 하단이 조금 낮아질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 정도로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수준보다는 소폭 낮아지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중 정상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 경제 무역 문제에 대해 추가 관세를 중단한다는 공동 인식을 도출하고 양국 실무진이 협상을 통해 모든 추가 관세를 철폐하는 합의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의 제1 근거로 꼽혔던 미중간 관세전쟁이 3개월 휴전으로 일단락됐다"며 "미중 화해모드에 따른 위험선호심리 회복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 외에 주목해야 할 이슈로는 연준 관계자의 발언을 꼽았다. 전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온건한 발언을 많이 했다"며 "연준 관계자들이 파월 의장과 같은 맥락의 발언을 하는 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전 연구원은 "시장이 인상 예상을 많이 반영했고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G20 이벤트가 중요하다보니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원화 환율은 국내보다 국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지표와 이벤트로는 3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스 연준 이사 등의 연설이 있다. 5일에는 연준 베이지북 공개와 파월 의장의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 등이 예정돼 있다. 6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있으며 7일에는 미국 11월 비농업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전 연구원은 "3일 발표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5일 나올 서비스업 PMI, 11월 외환보유액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