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엔텍, 특허 침해로 큐리오시스 제소

입력 2018-11-27 14:59 수정 2018-11-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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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자회사인 바이오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이 바이오벤처기업 큐리오시스를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나노엔텍은 이번 제소를 계기로 특허권 등 지적재산(IP) 경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나노엔텍은 큐리오시스가 자사의 원유체세포 분석기 ‘ADAM-SCC’와 유사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특허침해를 이유로 최근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노엔텍은 판매중지요청 가처분과 특허침해 본소송을 비롯해 형사고발까지 한 상태다.

ADAM-SCC는 나노엔텍이 개발한 우유속 체세포를 계측하는 원유체세포 분석기다. 원유체세포 분석기는 고품질 우유를 제조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장비로 원유 고급화 경쟁에 나선 우유생산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나노엔텍은 이 제품을 중국 시노선사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나노엔텍은 큐리오시스가 자사 원유체세포 분석기의 핵심부품인 미세입자 계수장치에 관련된 특허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노엔텍에서 근무하며 해당 특허기술을 개발한 핵심관계자였던 A씨가 큐리오시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직하면서 기술을 유출시켰다는 주장이다.

큐리오시스는 2015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국책연구과제 등을 수행하고 있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처음 항의했을 때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큐리오시스측이 결국 완제품을 개발해 출시했다”며 “상도의에 관한 책임감을 가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큐리오시스는 나노엔텍의 제소에 대해 최근 특허심판원에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다.

큐리오시스 관계자는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는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나노엔텍은 이번일을 계기로 특허를 비롯한 지적재산 보호를 위한 전략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나노엔텍은 66개의 등록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중심 기업으로 기술유출에 기업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판단에서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큐리오시스 외에도 또 다른 퇴사자가 회사 특허를 도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기존과는 다르게 IP 침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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