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 자금이 4조 원에 달하는 코스닥 대표 지수, 코스닥150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대표 선수들이 대거 바뀌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코스닥150과 KRX300지수의 구성 종목이 대규모로 교체된다. 최근 글로벌산업분류 ‘긱스(GICS)’에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이 신설되면서 글로벌 기준에 맞게 재편성한다는 취지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스튜디오드래곤, 아프리카TV 등 미디어·기술주가 코스닥150과 KRX300지수에 신규 편입될 예정이다.
현재 코스닥150은 KG이니시스, NICE평가정보, AP시스템 등 IT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KRX300지수는 코스피 및 코스닥 종목을 통합해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대형주들을 담고 있다. 셀트리온, 포스코 등의 우량주들이 편입돼 있다. 이번 개편으로 코스닥150에서는 12개 종목이, KRX300에서는 24개 종목이 교체된다.
코스닥150지수에는 AP시스템, 홈캐스트가 제외되고 메가스터디교육, 아프리카TV가 신규로 편입된다. KRX300지수에는 세아제강, 효성중공업, 코오롱이 나간 자리에 카페24, 삼화콘덴서,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미디어·기술주가 대체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이번 개편이 침체된 코스닥시장에 돌파구가 될 것이란 낙관론과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맞서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긱스 기준에 따라 커뮤니케이션(미디어), 기술주의 특성이 명확해지면 관련 ETF와 인덱스펀드 등에 자금이 유입돼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을 추정하는 패시브자금은 ETF와 인덱스펀드 등을 합하여 약 4조 원”이라며 “이번 이벤트를 노린 투기적 거래자들의 수요로 인해 신규 편입되거나, 유동주식 비율이 증가한 종목은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통주식 기준 신규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은 3조9700억 원으로 코스닥150의 코스닥시장 커버리지가 이전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편입 종목에서 거래대금 대비 5배 내외의 수급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대어 종목이 부재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대형 종목이 부재하고 현재 KRX300지수 추종자금 규모는 7000억 원에 불과해 유의미한 영향을 기대하긴 무리”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47억 원, 에이치엘비 -39억 원, 신라젠 -64억 원의 수급 이탈도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