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51.80포인트(2.21%) 내린 2만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48.84포인트(1.82%), 119.65포인트(1.70%)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올여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10월 폭락에 이어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의 고전도 계속되면서 주가가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이날 발표된 유통업체 실적이 부진하면서 유통주 전반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주요 소매판매 업체인 타깃이 발표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에 머물면서 시장 예상치인 1.11달러에 못 미쳤다.
타깃이 밝힌 수익성 부진 원인은 유통 비용과 임금 증가 등이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도 향후 기업 실적과 관련해 우려해온 요인들이었기 때문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날 타깃 주가는 10.5% 폭락했다. 백화점 체인인 콜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연간 전망치를 낮게 제시하면서 주가가 9.2% 하락했다.
이외에도 베스트바이 등 유통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유통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소매판매ETF(XRT)’가 3.3% 떨어졌다.
이번 주 초반 증시를 흔들었던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의 주가 불안도 여전했다. 애플은 신제품 라인 생산 감축 소식에 이어 골드만삭스가 목표가를 하향하면서 이날 주가가 4.8%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애플 목표주가를 내린 것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같은 날 유가 폭락도 증시 전반의 불안을 키웠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6.6% 하락해 지난달 최고점 대비 31% 이상 추락했다. S&P500지수의 에너지 부문은 이날 3.3% 하락했다.
아이콘펀드의 크레이그 캘러핸 대표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10월의 충격이 불러온 불안감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것이 지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