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S시리즈, 갤럭시노트9 등 최고 200만 원을 육박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가 주춤하는 사이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폰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XS·XS맥스·XR 등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국내 출시 첫 주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8·X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9도 판매량 100만 대를 올린 시점이 전작보다 5일 정도 늦었다. 판매량 감소는 가격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XS 맥스 256GB 모델은 196만9000원에 달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 충성 고객도 등을 돌린 상황에서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틈새 고객 공략에 한창이다.
CJ헬로의 헬로모바일은 노키아의 바나나폰으로 알려진 ‘8110 4G’를 지마켓에서 26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27일 공식 출시한다. 8110 4G의 출고가는 13만9700원으로 단말지원금을 통해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피처폰의 친숙함, 견고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4G LTE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와 테더링 연결 등의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중국 업체인 샤오미도 40만 원대 프리미엄폰 ‘포코폰 F1(42만90000원)’을 19일 출시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중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 출시되는 제품은 포코폰 F1이 처음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 칩셋과 발열을 잡아주는 수냉식 쿨링 시스템을 장착했다. 6GB 램(RAM), 64GB 저장 공간 및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전·후면 카메라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A7’을 출시했다. 갤럭시A7은 출시 20여 일 만인 이달 13일 10만 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6월 출시한 갤럭시A6 판매량보다는 2배 이상,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A5보다는 25% 더 높다. 갤럭시A7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들어갔다. 갤럭시노트9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도 장착하면서 47만9700원의 착한 출고가가 강점이다.
LG전자도 8월 출고가 53만9000원인 Q8을 KT 전용 단말로 출시했다. 중저가 폰으로는 드물게 펜을 장착해 펜 사용을 원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폰이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펜만 뽑으면 바로 메모할 수 있는 ‘바로 메모’, 아무 화면에서나 메모 기능을 쓸 수 있는 ‘팝 메모’를 비롯해 편리한 기능들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아이폰이 성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아 충성 고객까지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가성비 높은 중저가폰을 앞세워 실용적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 중저가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