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급락 후 'V자' 반등을 시도했던 코스피가 2100선 안착을 시도한다.
야간선물은 상승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전일대비 0.37% 상승한 269.75에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 지수로 환산하면 2100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오는 2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부 모두 분쟁 해결을 위해 한발씩 물러서고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성 완화와 이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이 국내 증시의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현재 코스피 수준은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돼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기술적 반등 지속 여부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다.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장단기 거래대금 변화를 이용하여 시장의 흐름을 판단하는 맥클러런 총합 지수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 맥클러런 총합 지수 표준화 값(최근 1년 기준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계산) -1.34로 아직 (-)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도 남아있다.
코스피 반등국면에서는 가치성향을 나타내는 업종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낙폭과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중국의 경기부양책, 미국의 인프라투자 기대감 등이 가치성향 업종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16일(현지 시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취할 조치를 담은 답변서를 보냈다고 공식 언급했다. 목록은 142개 항목으로 전반적으로 훌륭했지만 4~5개 큰 항목이 남아있다고 발언했다. 미중 간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미국의 일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감을 표출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5935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더불어 변동성 지수(VIX) 등 변동성 지표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부분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긍정적이다. 11월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3.1%) 성과가 S&P500(+0.9%)보다 견고하다.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국내 증시의 완만한 반등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전반은 ‘많이 하락했다는 사실’ 외에 별다른 호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싼 가격 그 자체로 상승 동력을 삼기에는 시장 참여자의 자신감 또한 결여되어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주를 기점으로 다양한 국가간의 협의 문제가 분수령을 맞이한다는 점은 또 다른 불확실성 요소가 된다. 우선 미·중간의 정상회담이 임박해오고 있으며 영국의 No-Deal Brexit 가능성과 이탈리아의 재정 이슈 또한 긴장도가 고조되는 중이다. 이번 주 협상과 관련된 소음이 집중될 공산이 크다.
다만 이런 일련의 국가간 협의 이슈가 사태 악화보다는 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11월 FOMC 이후 확인되는 연준의 의사소통 역시 최근 시장의 부침을 확인하면서 온건한 기조로 변모한 점 또한 긍정적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15일 보스틱 아틀란타 연준 총재는 대중 연설을 통해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부문을 강조했다. 긴축 일로의 연준 태도가 시장의 반응을 수용하면서 조금은 완화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 최근 실질 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의 이격은 확대를거듭하고 있다. 이들의 수렴이 가시화 된다면 분명 증시에도 긍정적 재료가 될 것이다.
◇염동찬 이베스트 연구원=대외 이벤트에 관심을 가져야 시기다. 유럽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이 나왔지만 의회 통과가 난항을 겪고 있고, 이탈리아 역시 예산안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파운드화는 더 이상 약세를 보이지 않고 이탈리아 국채금리 역시 더 이상 상승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악재의 민감도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오는 22일 추수감사절 이후 미국 쇼핑 시즌이 시작된다. 미국 소매업 협회는 2014
년 이후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전망하고 있다. 전미 소매업협회(NRF)는 올해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3~4.8%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유통업체 주가는 긍정적인 실적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전체 판매량이 증가하겠지만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오프라인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