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가 얼마 전 사퇴한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딸 담임으로, 김 전 부총리의 딸이 명문 사립대 치과대에 합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이 학교가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시로만 뽑는다는데 김 전 부총리의 딸은 이를 통해 들어갔다"면서 "소셜미디어(SNS)에 있는 의혹만 본다면 단지 우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시험문제·정답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도움을 받아 딸을 치과대에 입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사무총장의 의혹 제기는 SNS상의 소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숙명여고 쌍둥이 아빠가 김상곤 딸의 담임이었고, 딸은 수시로 연대 치대에 들어갔다. 연관성을 밝혀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김 전 부총리를 검색하면 '김상곤 딸 숙명여고' '숙명여고 쌍둥이' 등이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김 전 부총리 측에 따르면 첫째 딸은 숙명여고에 다니지 않았다. 둘째 딸과 셋째 딸은 각각 1998년과 2000년에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이 맞지만, 이번에 구속된 전 교무부장이 담임교사는 아니었다. 숙명여고를 졸업한 두 딸 가운데 둘째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러시아에서 대학을 다녔다. 셋째 딸은 SNS상에서 언급된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의 세 자녀가 1977년, 1979년, 1981년생이라는 점만 봐도 김 사무총장이 제기한 의혹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들이 대학 입시를 치른 시기는 1995년~2000년 무렵이지만 김 사무총장이 지적한 학생부종합전형은 2008년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도입됐다. 수시 전형이 1997년 도입되긴 했지만 당시는 비중이 작아 극히 일부 학생만 응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김 전 부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김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SNS상 의혹에 대해 여러 제보가 들어와 공개 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 "김 전 부총리와 따님, 숙명여고 교사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