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 우주 스타트업들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우주기술 분야에 현재 약 80개 민간 스타트업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판이 보도했다.
우주 개발은 복잡한 기술적 난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매우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지난달 하순 랜드스페이스가 중국 민간 우주업체 중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상업용 로켓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 업체 얼티밋블루네불라의 란톈위 설립자는 “3년 전만 해도 중국 민간기업이 로켓 발사에 나설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들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원대한 우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12월에는 무인 달 착륙선을 발사하고 2020년에는 화성 착륙선 발사와 미국의 GPS에 필적하는 위성 항법 시스템 ‘베이더우(北斗)’ 완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정부가 글로벌 상업 우주개발 열풍에 편승, 2014년 자국 우주산업을 민간에 개방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위성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민간기업들은 위성 제조와 발사, 운영 등에서 총 3480억 달러(약 394조 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중국 민간 우주 스타트업 80개사 중 대부분은 위성 생산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 있다. 10곳은 직접 로켓을 개발, 다른 나라 정부나 스페이스X 등과 상업용 계약을 겨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스페이스는 연말 중국 민간업체 최초 상업용 로켓 발사 성공이라는 영예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다른 기업들이 내년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랜드스페이스는 민간 투자자들과 자사 공장이 있는 후저우 시정부로부터 총 72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랜드스페이스 경쟁사인 원스페이스도 1억16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지난달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랜드스페이스는 더 크고 기술적으로 복잡한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새 로켓은 적재량이 4000kg으로 종전의 300kg에서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맞먹는 수준이다.
상업용 우주 개발에 뛰어든 국가는 중국만이 아니다. 브라질과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UAE)도 민간 우주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은 미국시장 접근이 제한돼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저렴한 소형 위성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런 난관을 극복하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