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다시 태양광 발전을 지원할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삭감, 태양광 발전소 설치 재개 등의 조치를 내놓으며 태양광 시장이 얼어붙었으나, 이번 발표로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부는 컨퍼런스를 열고 2020년말 태양광 발전 설치 누계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2022년까지 보조금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에너지부는 지난 6월 △보조금 kWh당 0.05위안 삭감 △분산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10GW로 제한 △집중형 태양광 발전 허가 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주요 태양광 지원 제도를 개편했다. 이 정책 변경으로 인해 태양광 제품 가격이 현재 30% 이상 폭락하는 등 관련 시장이 위축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태양광 시장을 다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면서 태양광 시장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설치 누계 목표를 기존 210GW에서 250~270GW까지 조정, 태양광 발전소 설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의 회복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 통한 내년 설치 허가 재가 기대에 힘입어 태양광 전 체인에서의 재고 소진 기대로 조만간 태양광 제품 가격 급등할 수 있다”며 “특히 설치 누계 목표 상향 통해 향후 2년간 년 평균 37GW 수준의 설치가 담보된다는 점은 내년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 허가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최대 시장이 정상화 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중국 비중이 높은 폴리실리콘 업체 OCI는 제품 수요 및 가격 하락에 기인해 올 3분기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영업적자 59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조치로 4분기 실적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중국 치동 지역에 공장을 보유한 한화큐셀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정부는 내년도 태양광 정책을 빨리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의 안정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