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이나 공실인 지하도 상가가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지하도 상가의 9개 공실 점포(241㎡·약 70평)를 터 문화예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청역 지하보도에서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도보도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이 공간은 서울시설공단과 ‘사회적협동조합 영등포사회경제적네트워크’가 함께 운영한다.
여기에 입주한 ‘나만아는대학’은 교육, 워크숍, 세미나 등 모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청 인근에 직장인이 많은 점을 고려해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아침 7∼8시와 저녁 7∼8시 위주로 편성했다. 퍼스널 브랜딩, 영화미학 등의 강의가 열린다.
‘공용작업공간’은 작업할 곳이 필요한 예술가, 창작자, 시민들이 빌릴 수 있는 곳이다. 다음 달 참여 희망자를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다.
쌍문역(4호선), 상월곡역(6호선), 혜화역(4호선) 등 11곳이 가족 테마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쌍문역 4번 출입구 상단에는 기타치는 둘리와 친구들 조형물을 배치해 멀리서도 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6호선 상월곡역은 과학테마 역사로 새단장했다. 상월곡역 1·4번 출구 방향 지하 1∼3층에 조성된 사이언스 스테이션은 다양한 과학자들이 학생, 시민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공간과 어린이·청소년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장소로 꾸며졌다. 과학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는 소형 강연장과 바이오 의료 연구 성과물을 체험하는 바이오 리빙 랩, 관람자 행동에 대한 상호작용으로 흥미를 끄는 인터렉티브 월이 들어섰으며 저명한 과학자와 기업인 등 업적과 삶을 소개한 과학자 존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혜화역(연극), 경복궁역(미술관), 녹사평역(예술) 등 개별적인 테마 공간으로의 활용 외에도 4∼5곳씩 묶여 테마별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예술 공간이 시민들에게 의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지하도상가를 시민 여러분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