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4시 현재 개표 결과에서 여당인 공화당은 상원에서 51석을 확보하며 과반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219석으로 하원 과반인 218석을 넘겼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시장 예상과 부합한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정국을 예상했었다. 이변이 없는 한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에서 상·하 양원에서 다수당이 다른 ‘트위스트 의회’는 4년 만에 처음이다. 양당의 의견이 대립하는 법안 통과가 어려워진다. 또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할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매도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10월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만큼 중간선거 후 기업 실적에 힘입어 매수세가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졌던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
미국 CNBC방송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에는 가장 좋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적인 정책이 계속 펼쳐질 수 있고 한편으로는 시장을 황폐화할 중국과의 무역 전쟁 등 트럼프의 과도한 움직임은 견제할 수 있기 때문.
KKM파이낸셜의 덴 데밍 전무이사는 “중간선거가 예상대로 끝나면서 트럼프 정부는 기존 이니셔티브를 유지할 능력을 갖게 됐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시장은 무역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 다른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의 흐름을 보면 중간선거가 있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1956년부터 평균적으로 미국 증시는 평균 11% 상승했다. 중간선거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 흐름을 타기 쉽다는 것이다.
또 역사적으로 공화당이 백악관을 장악한 상황에서 의회는 나뉘어져 있을 때 주가가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이런 상황에서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연평균 12% 올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의 중산층 세율 인하 등 정책이 의회 교착 상태라는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어 미국 달러화 가치에 부정적이나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 다른 변수에 의해 더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움직임도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6일 3.214%로 치솟아 7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지난달 시장 혼란의 주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