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펀드매니저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6개 자산운용사를 기준으로 소속 펀드매니저 수는 △1월 646명 △3월 655명 △6월 663명 △10월 674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632명)과 비교하면 6.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올해 초 38명에서 44명으로 15.8% 증가했다. 이어 하이자산운용(23명, 35.2%),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21명, 31.3%)이 뒤를 이었다. 동양자산운용(17명, 30.77%), ABL글로벌자산운용(11명, 10%), 골든브릿지자산운용(6명, 20%) 등 외국계 운용사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반면 평균 경력 일수는 낮아졌다. 전체 펀드매니저의 경력은 평균 8년에서 5년으로, 한 운용사에서의 재직 기간 역시 5년에서 3년으로 줄었다. 경력 일수가 가장 높은 곳은 블랙록자산운용(12.4년)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11.1년)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는 펀드매니저가 늘어난 이유로 자산운용사 증가와 정부의 지원 정책을 지목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사 확대와 투자 기회 활성화를 위한 개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최대 49명으로 제한돼 있던 사모펀드의 투자자 수를 100명까지 완화하고, 전문투자형(헤지펀드)의 ‘10% 지분 이상 의결권 행사 제한’ 등 투자 ‘10%룰’을 폐지하는 등의 규제 완화가 골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사가 늘어나면서 펀드매니저 수도 함께 늘어났다”며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3명 있어야 운용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문사모운용사의 자본금 요건을 2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산운용사 및 펀드매니저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