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는 노트북 시장 공략을 목표로 대폭 업그레이드됐으며 지금까지 사용자가 불만을 훌륭하게 해소했다고 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평가했다.
새 아이패드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홈버튼의 폐지다. 스마트폰 아이폰X(텐) 시리즈처럼 기존 화면 아래에 있는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화면이 더욱 커지고 깔끔해졌다. 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는 등 작동 방식은 아이폰과 같다.
화면 크기는 11인치와 12.9인치 두 종류로 이전과 같다. 그러나 신제품은 프레임이 가늘어져 전체 크기는 작아지면서 휴대성이 향상됐다. 12.9인치 모델은 운반하기 불편하다는 불만을 개선한 것이다. 휴대성을 중시해 조금이라도 작은 11인치를 고를지 사용 시 편안함을 추구해 대화면의 12.9인치로 해야 할지 고민해도 될 수준이라고 신문은 극찬했다.
아이패드가 2010년 세상에 첫선을 보이면서 태블릿 시장이 생겼다. 당초 태블릿은 콘텐츠를 열람하기 위한 기기로 자리매김했다. 최신 아이패드는 더 나아가 콘텐츠를 만드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도 지금까지 이상으로 콘텐츠 제작 기능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펜으로 터치하면 메모 앱을 단번에 실행시킬 수 있다. 펜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기능을 전환할 수 있다. 필기를 작성하다가 치면 선 그리기와 지우개 기능 등이 나타난다.
PC 등과 연결하기 위한 단자도 아이폰에서 사용되고 있는 애플의 독자적인 라이트닝에서 범용성이 있는 ‘USB 타입 C’로 변경됐다. 외부 디스플레이로 화면을 출력하면서 아이패드 프로에서 작업하거나 디지털카메라에서 이미지를 캡처하는 등이 가능해졌다.
새 아이패드의 부속물 중 하나인 애플펜슬도 제2세대로 대폭 진화했다. 기존 애플펜슬에는 없었던 아이패드 프로에 부착할 수 있는 기능이 첨가돼 앞으로는 애플펜슬을 잊지 않고 같이 휴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석으로 아이패드 프로에 붙여 무선으로 애플펜슬을 자동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애플펜슬 자체도 이전보다 짧아져 실제 연필과 같은 느낌을 주는 등 편의성이 향상됐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경쟁자를 더는 태블릿이 아닌 노트북으로 간주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4억 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며 “아이패드는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태블릿 시장은 아이패드 등 고가 제품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용한 저가 제품군 등으로 양극화가 진행됐다. 최근 저가 제품군 신모델이 적어지면서 태블릿은 아이패드라는 도식이 성립되고 있다. 애플은 3월 교육용으로 비교적 저렴한 아이패드를 내놓는 등 태블릿 시장을 확고히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더 나아가 이번 아이패드 프로로는 맥북이 메인 타깃으로 해온 고가의 크리에이터용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다만 애플은 맥북 에어를 동시에 발표하는 등 기존 PC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였다. 아이패드와 맥북 시리즈 판매를 유지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PC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전략을 펼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