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 나는 서민물가에…자동차보험료, 연내 인상 물 건너가나?

입력 2018-11-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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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상승 속 손보사들 당국 눈치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90%대 가까이 치솟은 손해율을 고려하면 당장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반대가 심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소비자물가까지 뛰고 있어 연내 인상이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 보험업계 따르면 상위 6개 손보사의 9월 손해율은 88.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1.7%)과 비교하면 1년 만에 6.4%포인트(P)나 올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9월 손해율은 86.8%로 지난해(81.7%)보다 5.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도 80.5%에서 86.1%로 뛰었고 △DB손보(83%→89.3%) △KB손보(80.1%→91%) △메리츠화재(81.8%→85.5%) △한화손보(83.2%→90.2%) 등도 급등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7~78% 수준으로 보고 있다.

9월 손해율이 오른 이유는 추석 연휴와 나들이 철이 맞물리면서 차량 운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 사고가 1% 늘면 보험료 조정의 기준이 되는 손해율은 0.7∼0.8% 오른다. 손해율이 1%P 오를 때마다 6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산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원가 상승 요인이 보험료에 반영되지 못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될 수 있지만,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되고, 소비자와의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 역시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이 소비자물가 항목에 포함되는 만큼 인상 폭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5.4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올랐다. 13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업계 시선은 자연스레 '형님' 삼성화재로 쏠린다. 앞서 삼성화재는 상반기 콘퍼런스 콜을 통해 "10~11월 정도 정비수가 인상분에 대해 반영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할 삼성화재는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이 금융당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다음 달 정기 인사를 앞두고 섣불리 나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에 일부 관계자들은 연내 보험료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관련한 시기, 오름 폭 등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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