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B부동산의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86으로 집계됐다. 전월(164.5)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 매도 현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0~200 범위 이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대상은 모든 주택이지만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인 만큼 아파트 수급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서울 강북과 강남의 매수우위지수도 순서대로 157.7에서 84.4로, 171.3에서 87.6으로 모두 반토막났다.
매수심리가 경직되면서 거래도 뜸해졌다. 매매거래지수를 보면 서울은 9.3으로 전월 50.7에서 급격히 낮아졌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거래의 ‘활발함’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경우 ‘한산함’ 지수가 9월 58.3에서 지난달 91.2로 높아졌다.
강북과 강남의 ‘한산함’은 더 짙어졌다. 지난달 강북의 매매거래지수는 7.8로 전월(45.6)에서 대폭 낮아졌고, 강남도 55.9에서 10.9로 떨어졌다.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분위기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향후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수치다. 지수가 100이면 보합을 의미하며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7.2로 전월(133)보다 하락하며 100을 밑돌았다. 강북 역시 100을 밑돈 93.8을 기록했다. 강남은 100.7로 100을 겨우 웃돌았지만 전월(136.4)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우위지수는 급변한 것 같다. 매도자, 매수자 모두 많지 않은 중립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에 대책이 나왔기 때문에 이달까지는 눈치 보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12월이 지나면 이사철인데 이 시기가 되면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가 바뀌면 급매로 매물을 내놓을 매도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중립적일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