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31일 녹십자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17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녹십자는 전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280억 원, 매출액은 1.1% 감소한 35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309억 원, 매출액이 3719억 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품목의 매출 부진과 연구·개발(R&D) 투자 증가 때문에 3분기 실적도 부진했다"면서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가 시장경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은 공급부족 이슈 등으로 백신제제 매출이 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해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임상 진전에 따라 경상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315억 원을 기록한 것도 실적에 부담이 됐다.
신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수익성도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11억 원을, 매출액은 33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부분별로 4분기 혈액제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83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제제 매출은 조스타박스 매출 부진으로 11.7% 감소한 40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실적 추정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면서도 "2분기 연속 감소한 영업이익이 4분기에는 소폭 증가하고, R&D 강화에 따른 경상개발비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