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3분기 엇갈린 희비... 현대제철 통상임금 패소 직격탄

입력 2018-10-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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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는 7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확대됐음에도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설정에 따라 전체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16조4107억 원 영업이익 1조5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는 5분기 연속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 건설, 에너지 부문의 고른 실적 호조로 매출이 늘었다”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가동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조선용 후판을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이 포스코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료비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판매가와 원재료의 가격 차이) 개선 또한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26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5조2341억 원 영업이익 37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10.7%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건설시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며 “글로벌 프리미엄 판매 확대 등 고부가 제품 마케팅 강화와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감산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근과 후판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률 증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현대제철의 경우 통상임금 소송 패소가 3분기 실적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소송 패소로 약 3500억 원의 충당금을 추후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판결문을 수령 후 실제 재무적 영향을 상세히 검토해 추후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10월 마지막 주에 판결문이 도착하면 구체적인 충당금 규모가 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당금이 예상 규모로 설정될 시,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0억 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철강업계 실적 호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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