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 쇼크`... 역대 최악의 영업익

입력 2018-10-25 16:20 수정 2018-10-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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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SUV, 고급차 판매 확대로 영업익 턴어라운드 -견조한 매출 불구 품질 비용 등 3분기 일시 반영으로 수익 감소 -신흥시장 화폐가치 급락 및 마케팅·품질 등 일시 비용 증가 영향

현대자동차가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요인이 수익성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18년 3분기 영업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떨어진 2889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4조433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06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4% 줄었다. 경상이익은 3623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한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이래 최저 영업익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와 환율의 영향이 컸다. 원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3분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그간 부진했던 미국에서 코나 신차 효과와 신형 싼타페 판매 개시로 2분기 연속 성장세 기록 등 향후 점유율 회복 기대감 큰 상황”이라며 “중국 제외한 글로벌 공장 가동률 역시 한국과 미국공장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3.9% 향상된 96.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믹스개선 등에 따른 긍정적 효과들이 상쇄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전적 품질문제 예방 강화 활동과 에어백 제어기 리콜 및 기존 엔진 리콜에 대한 추가 비용, 월드컵 마케팅 비용 등 일시적인 비용이 약 5000억 원 발생해 수익성이 약화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

현대차는 4분기 주요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개조차 출시 등을 통해 사업계획을 달성하고, 3분기 실적 악화를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미국에서는 신형 싼타페 본격 판매와 투싼 개조차 출시로 판매 증가세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수와 신흥시장 등 호조세가 지속되는 지역에서도 판매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수요가 감소세를 보이는 중국의 경우에는 시장 예측이 다소 힘든 상황이지만, 성수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해 판매 확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수익성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주요 시장별 모델 최적화 통해 불필요한 원가 요소를 제거할 계획이다. 회사는 콘퍼런스 콜에서 “전동화 모델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고정비 감소 효과 역시 예상된다”며 “이처럼 라인업 향상과 지속적 원가 절감 활동으로 수익성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가별 위험 요소와 시장의 특징 면밀히 분석해 시장별로 효과적인 판매전략을 적용한다. 특히, 최적의 원가구조를 유지해 신흥시장 금융 불안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판매 내실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규 SUV 및 제네시스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함께 내년 스마트스트림,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 적용 신차 판매 본격화 등으로 영업부문 이익 창출 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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