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분양, 이름 값이 천냥이다.

입력 2008-05-26 09:12 수정 2008-05-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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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포도', '토마토', '애플'...

물론 이들은 과일 이름이다.

하지만 상가시장에서는 최근 분양되고 있거나 운영 중인 상가들의 '이름'이기도 하다.

상가명을 짓는 작업을 네이밍작업이라고 하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한번 들어서 쉽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가장 공들이는 부분 중 하나다.

26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바나나는 경남 양산시 중부동에 들어서는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테마상가다.

또 서울 신림역세권에 들어서는 포도몰은 국내 최초의 완전임대형 쇼핑몰이며, 토마토쇼핑센터는 대전 동구 가오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테마상가다.

상가명에는 비단 과일, 열매뿐 아니라 지역명이나 역명, 업종명 심지어 세계적인 유명인 이름까지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상가의 이름만으로도 어떤 업종이 주류를 이루는지 알 수 있는 경우도 흔하다.

불로장생, 한방천하, 동의보감 등은 이름만으로 한방전문 상가의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명칭에 아카데미, 에듀, 메디컬이 붙으면서 학원전문 상가나 클리닉 상가임을 알 수 있다.

역세권임을 강조하기 위해 역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신풍역에 위치한 신풍프라자, 회룡역에 위치한 회룡프라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분양중인 상가의 경우 지역명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동탄 1신도시에서 상가를 공급중인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상가가 30~40곳 분양이 동시에 시작되는 경우 누가 먼저 인식되기 쉬운 상가 이름을 사용하느냐 하는 것도 분양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상가투자의 경우 기억하기 쉽고 간단한 단어로 사용되는 경우 상담고객유치에 유리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가뉴스레이다 장경철실장은 "아파트에서 브랜드 가치가 중요시 됐듯, 상가명칭도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한다"며 "상가투자시 인근 지역에 유명 경쟁 백화점은 없는지 지급 보증 기관은 튼튼한지, 운영관리의 체계는 확실한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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