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장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1024억 원, 영업이익 1401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5조6112억 원 대비 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LCD 패널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그리고 OLED TV 및 IT 하이엔드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한 수익 확대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OLED TV용 패널을 양산한 이후 5년여 만에 OLED TV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3분기 영업이익 1401억 원도 시장 전망치 평균 586억 원을 웃돈 수치다. 3분기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번 3분기 실적은 ‘반짝 흑자’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판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우호적이었던 환율도 계속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 가운데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LCD 판가 하락이 LG디스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6352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이다. 아직은 LG디스플레이가 완벽한 터닝포인트를 했다고 보기 어려운 전망치다.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 24조2144억 원, 영업손실 270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전망치가 실적으로 연결된다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6606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중 원/달러 환율 상승분이 1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실적 호조는 오로지 산업의 업황 개선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이 뒷받침될 경우 4분기 소폭의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업체들의 공격적 가격 전략,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경영환경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 부사장은 “4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 예상으로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중반 % 증가하고, 판가는 상승세 지속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제품 및 사이즈별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