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대여거래 중단 결정이 공매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민연금의 주식대여를 대신할 것이란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으로 전체 공매도 물량이 줄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시장이 외국인에게 넘어가고 외국인이 수수료 수익도 가져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황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에서 주식을 대여해온 투자자들이 계약 상대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30% 넘게 들고 있어 새로운 주식대여 공급처를 확보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건수는 1만6421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누적 주식대여 금액은 974조 원에 달했다.
연평균 217조 원 규모의 주식대여가 이뤄진 셈으로, 이를 통해 국민연금은 766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