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상승하는데 펀드 환매 왜 늘어나나

입력 2008-05-22 07:41 수정 2008-05-22 09: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 연말부터 시작돼 올 연초까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던 국내 증시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으나 오히려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과 해지가 모두 증가하며 펀드규모의 순증가는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증감은 주가를 후행하는 경향(주가상승→펀드가입, 주가하락→펀드해지)이 있으나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를 '투자행태에 대한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결과가 나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용미 펀드 애널리스트는 22일 "최근의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증가 현상은 연초 이후 주가의 하락과 조정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최근의 증시 상승 현상이 반전되어 자신들의 수익률이 무효가 될 것을 두려워 하는 '손실 회피'의 편견이 작용한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욕구보다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강하게 느낀다는 이론을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에서 ‘손실회피(Loss Aversion)의 편견’이라고 한다.

즉 심리적으로 손실가능성은 동일한 규모의 이익을 얻을 가능성보다 평균적으로 두 배나 강력한 동기부여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편견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 손실을 입은 후 회복하기 위해 너무 오래 기다리거나, 이와는 반대로 투자가 성공하기 시작할 때 (손실을 회피하고자) 이익 회수를 서두르게 된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증가 현상은 연초 이후 주가의 하락과 조정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최근의 증시 상승 현상이 반전되어 자신들의 수익률이 무효가 될 것을 두려워 하는 ‘손실 회피’의 편견이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심리적 작용으로만 주식형 펀드를 환매할 경우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재투자의 문제이다"며 "환매를 통해 자금을 활용하거나 전체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정할 계획이 아니라면, 이러한 ‘손실회피’의 편견에 따른 환매는 결국 상당부분 다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로 돌아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단순히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환매로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 향후 주가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높은 단가로 다시 투자하게 될 수도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가격상승 잠재력에 제한을 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심리적 편견에 따른 일련의 투자과정들은 불필요한 매매로 인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발생시키게 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펀드 투자는 자산 배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평정심이 요구되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기 보다는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모니터링하고 시장상황과 자신의 재무현황의 변화에 따라 재조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백신 음모론’ 펼친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임명
  • 리스크 털어낸 리플…'美 증시ㆍ비트코인' 하락에도 나 홀로 상승
  • 예금자보호한도 23년 만에 1억으로 상향…금융권 파장은?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증거 인멸 우려” 명태균·김영선 구속…검찰 수사 탄력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오늘 일본과 B조예선 3차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190,000
    • -1.85%
    • 이더리움
    • 4,355,000
    • -4.22%
    • 비트코인 캐시
    • 596,500
    • -3.71%
    • 리플
    • 1,131
    • +15.29%
    • 솔라나
    • 298,300
    • -3.31%
    • 에이다
    • 851
    • +4.03%
    • 이오스
    • 815
    • +3.43%
    • 트론
    • 255
    • +0.39%
    • 스텔라루멘
    • 188
    • +6.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500
    • +0.05%
    • 체인링크
    • 18,800
    • -2.13%
    • 샌드박스
    • 393
    • -3.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