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종결’ 한국특수형강, 연말 574억원 변제 ‘관건’

입력 2018-10-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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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한 한국특수형강이 연말 대규모 채권 변제를 앞두고 다시 시험대에 서게 됐다. 현금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채권자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의 변제 유예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특수형강의 회생계획 상 올 연말 변제해야 할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금액은 개시 후 이자를 포함해 574억300만 원이다. 이 중 약 220억 원이 새 최대주주이자 채권자가 된 유진PE에 변제해야 할 금액이며 나머지는 산업은행의 몫이다.

유진PE는 지난달 28일 기존 최대주주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서 한국특수형강 보유 지분 18.35%(330만7426주)와 채권 전체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총 인수 금액은 720억 원 규모로 지분 금액이 132억 원,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이 각각 440억 원, 148억 원 수준이다.

한국특수형강의 회생절차를 관리하던 부산지방법원은 이번 매각 직후인 지난 2일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2016년과 지난해 변제를 큰 무리 없이 수행한 점과 현 경영진 유지 기조의 매각이 이뤄진 점 등이 고려됐다. 회생절차 종결 결정은 통상적으로 회사가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를 1년 이상 수행하고 향후 변제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할 때 내려진다.

그러나 한국특수형강의 변제 가능성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상반기 말 기준 보유 현금 규모(현금성 자산 포함)는 140억 원에 불과하고 누적 영업이익은 42억 원에 그쳤다. 1분기 영업손실이 소폭 흑자로 돌아섰지만 아직 당기순손실 30억 원 수준으로 적자 상태다. 회생계획에 따르면 녹산·칠서 공장부지 매각을 통해 변제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매각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새 최대주주가 된 유진PE와 산업은행과의 협의로 변제를 유예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유예 시 지연이자가 붙는 점 등은 추후 재정에 다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유진PE의 채무 변제 유예는 비교적 원만히 진행될 전망이다. 반면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한국특수형강 측으로부터 연말 채무 변제와 관련해 어떠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올 6월 부실채권(NPL) 패키지 매각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한국특수형강 채권 890억 원 규모를 팔 예정이었지만 유효한 입찰자가 있음에도 매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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