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중단된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 文정부 이어가겠다”

입력 2018-10-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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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야외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식 참석…"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 고마움 나타내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지만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추었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572돌 한글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렇게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번 한글날 기념식을 국경일로 격상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야외에서 여는 이유는 한글날을 국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총리는 “세종대왕께서 한글과 땅을 주셨을 때 우리 겨레는 하나였다”며 “그러나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으며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이 총리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등)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류열풍이 세계인에게 한글 보급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이미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니다. 한글을 배우는 세계인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2007년에 세 개 나라, 열세 곳에 문을 열어 한글을 가르친 세종학당이 올해까지 쉰일곱 개 나라, 백일흔네 곳으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며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께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우리 조상들은 유라시아 동쪽 끝에 터를 잡아 나라를 이어주셨다”며 “우리나라는 큰 나라가 아니지만 세계는 우리를 작은 나라의 작은 민족으로 결코 얕보지 못한다. 세종대왕께서 주신 우리글과 땅이 크나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세상에는 약 3000개 민족이 7000가지의 말을 쓰며 산다고 한다”며 “세상의 글자는 마흔 가지뿐인데 마흔 가지 글 가운데서도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고 얘기했다.

이 총리는 “그래서 한글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인류가 자랑스럽게 지키고 가꿀 자산이다”며 “그것을 세계도 인정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일제강점기에는 한글로 겨레의 얼을 지키고 일깨웠다”며 “해방 이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것도 국민의 문자 해독률이 높았기에 가능했고, 그것은 한글 덕분이다”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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