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5일 오뚜기에 대해 펀더멘탈은 견조하지만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보유(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1만 원에서 82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중심의 실적 안정성 △신제품 판매호조 △사업구조 다변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오뚜기의 펀더멘탈은 매력적"이라면서 "다만 최근 진행된 계열사 신규 편입과 현금 가치를 반영해도 현 주가대비 상승여력이 15% 미만이고, 이미 Implied PER은 21.1배로 업종 평균보다 40% 이상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관계기업 지분 매입으로 순현금 규모가 축소된 점이 목표주가 조정의 주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분기 오뚜기삼화식품(다류)과 오뚜기SF(수산물통조림), 3분기에는 애드리치(광고대행)와 오뚜기물류서비스(창고·운송)를 관계기업에서 종속법인으로 편입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상미식품지주(라면스프, 지분율 16.6%), 와 풍림피앤피지주(포장재, 지분율 47.9%)도 흡수 합병했다. 다만 이 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이 81억 원, 오뚜기에 반영된 지분법이익이 23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주당순이익(EPS)가 4.0~4.5%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오뚜기의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매출액은 57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45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석밥과 참치캔 등 제품가격 인상 효과 확대와 라면가격 할인 경쟁완화 및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컵밥과 냉동피자 중심의 간편식 성장세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